임금이 살던 궁궐, 경복궁
경복궁 | 조선왕조 제일 법궁, 한 번쯤 가봐야 할 곳
K-뷰티스쿨
2020-01-21 오후 12:29:52
평소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는데, 그중에서도 볼거리 많은 종로 일대를 배회하는 걸 즐겨 한다.
그런데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 유독 발걸음이 잘 안 옮겨지는 곳이 있다.
바로 '궁'이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입장료 때문.
요금도 얼마 안 되는데, 매번 '날 좋을 때, 시간 충분할 때 와야지'라며 충동을 달래기만 한다.
그래도 얼마 전 창덕궁 방문하며 4대 고궁 + 종묘 통합 입장권을 구매했더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벼르게 되었다.
그리고 덜 추웠던 며칠 전, 드디어 경복궁에 다녀왔다.
경복궁 |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할 곳
넓고 광활한 세종대로 가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광화문.
저 허옇고 높고 두꺼운 성벽 뒤에 경복궁이 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으로, 법궁이란 임금이 사는 궁궐을 말한다.
조선왕조 3년째에 완공되었고, 약 200년 후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1860년대 고종의 아버지 흥선군에 의해 중건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훼손 및 이전 당하는 등 수난을 겪는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광화문은 일제강점기에 다른 위치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폭격에 부서져 재건한 적이 있으며, 그 후 여러 차례 복원공사를 하며 2010년에 지금의 위치로 원형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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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지도 표시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
경복궁의 오른쪽은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이고, 왼쪽은 나름 예쁜 곳들이 있는 서촌 마을이다.
남쪽 광화문 앞으로는 세종대로가 넓게 펼쳐져 있다.
북쪽으로는 네이버 지도에 공백으로 표시가 되는데, 바로 청와대가 있는 위치다.
보안상의 이유로 지형 표시를 넣지 않고 있는 듯.
담장을 따라 바깥쪽으로 한 바퀴 거닐면, 삼엄하게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광화문
성벽이 높고 두터워 왠지 위압적인 느낌이 있음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관문, 광화문
4대 고궁들 중에서도 경복궁은 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높고 두꺼운 성벽을 가진 광화문 때문이다.
왠지 위압적이고, 다른 곳들보다 쉽게 발길이 향하질 않는다.
나도 원래 덕수궁으로 향했었다.
그런데 월요일이었고 덕수궁은 월요일이 휴관일이어서 허탕.
좀 알아보니 가까운 경복궁은 화요일 휴관이라 하여 발길을 돌린 것이다.
광화문 안
두터운 담장의 광화문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사진 맞은편에 보이는 문은 흥례문,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것을 21세기에 복원했다고 한다.
문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하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광장 우측에 매표소가 있으며, 경복궁을 소개하는 리플릿 역시 그곳에 비치되어 있다.
근정전 일원
가장 중심 건물, 근정전
근정전은 궐 내의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로 왕권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근정전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외행각 남문인 흥례문을 지나, 마당을 가로질러 근정문을 통과해야 한다.
경복궁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흥례문
현재 흥례문은 경복궁의 출입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입장권이 있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기쯤부터 기념사진을 찍어대는 인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흥례문을 지나면 근정문이 보인다.
근정문으로 향하는 중간에는 복원해 놓은 영제교가 놓였다.
다리 아래 흐르는 냇물을 금천(禁川)이라 하는데 입궐하는 이들의 마음을 씻고 잡귀를 쫓는 의미를 가졌다.
영제교를 건너면 근정문 앞에 닿는다.
문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근정전이다.
문을 통과해 근정전으로 향하는 중간에 놓인 마당을 조정 (朝庭)이라 부른다.
근정전 앞마당, 조정
근정전 앞 마당, 조정에는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조례에 참석하는 신하들은 품계에 맞춰 직급별로 자리를 깔고 앉았다고 한다.
마당의 바닥은 거칠게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홀로 솟아있는 근정전
사진으로 다시 보니. 고고하게 홀로 솟아있는 느낌이다.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 독야청청 이란 단어 같달까?
올라가 살짝 들여다본 근정전 내부.
엄청 화려하다.
대전 내부를 섬세한 구조물들이 촘촘히 장식하고 다채로운 색상들이 현란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참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더라.
수정전
근정전의 왼편의 건물은 수정전이다.
수정전은 고종 때 지어진 궐내 각사(闕內各司) 중 유일하게 남은 건물이다.
궐내 각 사란 왕실과 밀접한 업무를 보는 관청을 궁 내에 설치한 것을 뜻한다.
세종 때는 한글 창제로 유명한 집현전이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경회루
접대 장소 연회 공간, 경회루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두고 연못 위에 세워진 경회루.
외국의 사신들을 접대하거나, 임금과 신하들 간의 연회가 이루어지던 장소다.
연회를 즐길 때는 연못에 배를 띄워 놀기도 했다니, 굉장히 특별한 공간이었던 셈.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건넨 장소이기도 하고,
연산군은 이곳을 향락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흥청망청' 이란 고사가 태어나게 하였다.
태원전 일원
복잡한 구조의 태원전
왕자 출신이 아니었던 고종이 승계의 정통성을 얻고자 지었던 곳.
역대 임금들의 초상인 어진을 모셨다.
후에는 명성황후의 시신을 모시는 빈전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516쿠데타 후에는 청와대가 지척이라는 이유로 경호부대가 들어서기도 했다.
2006년 복원되었다.
문이 많고 담장이 많은 복잡한 공간이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재미가 쏠쏠한 장소.
가장 멀고 귀퉁이에 있어 그런지 관람객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커플의 데이트, 설정샷을 찍으며 놀고 싶다면, 이렇게 한가로운 공간이 딱 좋을 듯.
집옥재 일원
청풍과 조선풍이 섞인 이색적인 건물
1876년 경복궁에 화재가 발생했다.
고종은 창덕궁으로 옮겨갔다가 약 10년 후인 1885년 경복궁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1891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인 집옥재와 협길당 등을 옮겨왔다.
이들은 복도를 두어 서로 연결했는데,
집옥재를 중심에 두고 좌측에 팔우정, 우측에 협길당을 이어붙인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청나라 건축양식과 조선의 건축양식이 섞인 모양새가 되었다.
팔우정은 팔각으로 지어진 누각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가 비어있지 않고, 유리문 등으로 막아놓았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집옥재는 양쪽 측면을 벽돌로 쌓아올린 청나라 풍 건물이다.
단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2층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팔옥정과 이어지는 복도도 2층 구조다.
협길당은 ... 그 앞에 전세 내고 사진을 찍는 분들 때문에, 패스.
건청궁
경복궁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건청궁.
고종이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세운 궁 안의 궁이다.
이곳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기거했다.
명성황후가 암살된 비극적 공간이기도 하다.
1909년 헐리고, 2007년 복원되었다.
색다른 공간, 궁 안의 궁
궁 안의 건축양식과 달리 양반가옥의 살림집을 응용하여 구성한 게 특이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른 공간처럼 색을 칠하지 않고 나무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특별해 보이는 것 같다.
다른 건물들에서 보이는 청색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기거를 목적으로 한 공간이기 때문에, 편히 쉬려고 일부러 칠을 하지 않은 게 아닐까?
담장 측문에 사용된 붉은 벽돌도, 다른 장소에서는 본 적이 없는듯.
향원정
경복궁 북쪽 후원 영역의 정자.
연못의 이름은 향원지고, 건청궁 앞에 조성된 향원정.
원래 향원정으로 향하는 다리는 북쪽 건청궁 쪽으로 향했었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당한 후 남쪽 방향으로 복원되었다.
현재는 공사 중인지 펜스가 쳐져 있으며,
중간중간 뚫어놓은 창으로만 들여다볼 수 있음.
자경전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 조 씨는 고종이 즉위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던 인물이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이 그의 거처를 궁 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세심하게 만들었다.
자경이란 의미는, 궁내 안어른께 경사가 있기를 바란다는 뜻.
이쯤에서 외국인 투어 팀이랑 마주쳐 산만해서 ... 적당히 보고 말았다.
다음엔 좀 더 제대로 보고 와야지.
소주방 일원
명칭 때문에 계속 술 - _ - 생각이 나는데,
이곳은 음식을 준비하던 공간이다.
임금에게 올리는 수라와 잔치, 고사 음식 및 다과를 차리는 공간이다.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고종이 경복궁을 증건할 때 다시 건립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헐려서 없어졌으며, 2015년 복원되었다.
해가 넘어가는 중이었고, 여기저기 문도 다 닫혔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 퇴근하는 분위기랄까?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왠지 마음이 급해져서 대충대충 훑어보고 나와버렸다.
경복궁은 처음 들어가 봤다.
이번에 리뷰하며 공부했으니, 다음에 방문하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겠지.
다음엔 ... 좀 따듯해졌을 때 가야겠다.
겨울 말고 - _ -.
경복궁 https://blog.naver.com/kyakya_4001/221419608855